알스퀘어 매매지표 보고서…고금리·공급과잉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한동안 임대수익용으로 주목받던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의 올해 거래액이 고금리와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작년에 비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기업인 알스퀘어는 29일 '2023년도 서울 오피스·지식산업센터 매매지표' 보고서에서 올해 1∼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액(계약시점 기준)은 약 5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58% 수준이다.
지식산업센터 수요 감소는 매매지수에서도 확인된다.
알스퀘어가 미국 '케이스 실러 주택매매지수' 산정 시 적용되는 반복 매매모형 등을 활용해 만든 서울 지식산업센터 분기별 매매지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매지수는 188.5로 전 분기보다 3.4%, 작년 동기 대비 16.6% 각각 하락했다.
매매지수는 2011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삼아 가격 변동률을 나타낸다.
이처럼 지식산업센터의 수요가 줄어든 데는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분양되면서 공실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오피스의 거래액도 급감했으나 매매지수 하락 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서울·분당의 오피스 거래액은 약 6조원으로 작년 동기의 68% 수준이다. 다만 3분기 오피스 매매지수는 475.0으로, 전 분기보다 0.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오피스 거래액 감소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격차가 크기 때문이며,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공급이 적고 안정적인 임차 수요가 뒷받침돼 매매지수는 큰 변동이 없다고 알스퀘어는 설명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지식산업센터는 수요가 조금씩 줄어드는데 반해 공급은 계속되다 보니 가격에 영향이 있었다"면서 "오피스는 공급이 거의 없어 공실률이 2%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류 센터장은 이어 "오피스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큰 가격 격차로, 지식산업센터는 공급 이슈 문제로 당분간 투자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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