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홍콩증권거래소의 주가지수인 항셍지수가 앞으로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 증권을 지수 종목 선정 범위에 넣기로 했다.
29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항셍지수를 관할하는 항셍지수회사(Hang Seng Indexes Company)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 증권을 산하 관련 지수의 종목 선정 범위에 포함하는 첫 역외 지수회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어 "이 조치로 항셍지수회사는 내지(중국 본토)의 모든 증권거래소 주식을 전면적으로 포괄하게 됐고, 역외·역내 투자자에 전방위적 지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시세 데이터를 이용, 베이징 상장 증권을 항셍지수회사의 기존 A주 및 교차 시장 지수의 종목 선정 범위에 넣어 중국 기업 관련 지수 상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침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제26차 베이징·홍콩 경제협력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리원룽 항셍지수회사 회장은 "베이징과 홍콩이 끊임없이 협력을 강화하면서 두 지역이 높은 수준의 호혜·윈윈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 가교 역할을 공고히 하고,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수한 기업에 자금이 배분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에는 현재 232개 기업이 상장됐고 시가총액은 3천660억위안(약 67조원) 규모다. 47조위안(약 8천550조원) 규모의 상하이증권거래소나 31조9천억위안(약 5천800조원) 크기의 선전증권거래소보다는 작은다.
중국은 중소 혁신기업이 가장 문턱이 낮은 베이징증권거래소에서 커나가기 시작해 상하이·선전의 과학혁신판이나 창업판을 거쳐 상하이·선전의 메인보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자국 증시를 단계화·체계화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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