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단된 자율주행택시 '크루즈' 투자는 대폭 삭감
주주에게 배당할 예상 순이익 91억~97억 달러로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100억 달러(약 12조9천1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크루즈' 사업에 대한 투자는 수억 달러 줄어들 전망이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1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GM 보통주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GM 주식은 올해 들어 약 14% 하락했으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29일 9.8% 급등해 31.71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 ) 파업 직전인 9월15일의 33.66달러보다는 여전히 낮다.
GM은 또 올해 주주들에게 배당할 예상 순이익을 91억~97억 달러로 조정했다. 기존 93억~107억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6주 이상 지속된 UAW 파업으로 생산이 줄어 이자 및 세전이익(EBIT) 추산액이 11억 달러로 조정된 영향이 포함됐다.
GM은 UAW의 파업과 크루즈 자율주행차의 사고 등으로 타격을 받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마침내 GM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면서 "이제 열차(GM)를 궤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하며 이는 훌륭한 출발"이라고 말했다.
GM은 또 노조와의 협상 타결로 오는 2028년까지 93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 동안 차 한 대당 생산비용이 약 575달러 더 들어가는 셈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이제 새로운 계약과 더 높은 투자 효율성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했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크루즈'에 대해서는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감원이 진행 중인 중인 크루즈는 3분기에 7억 달러 이상, 2016년 이후에는 누적 8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바라 CEO는 "크루즈 운행이 재개되면 보다 신중히 할 생각"이라면서 "2024년에는 올해보다 실질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 및 연방 규제 당국과는 "신뢰를 다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 크루즈에 대한 지출이 '수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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