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할 방침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이끌던 샘 올트먼의 거취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지배구조 변화를 요구해온 최대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이사회에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오픈AI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트먼은 최고경영자(CEO) 복귀 후 첫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MS와 협력하기로 명확히 옳은 선택을 했다"면서 "새 이사회에 그들을 의결권 없는 옵서버로 포함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이사진들이 지배구조 개선과 최근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감독하는 작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혼란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브렛 테일러도 별도의 서한에서 "이사회는 오픈AI의 기업 거버넌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 MS의 옵서버 참여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MS 측 대리인이 오픈AI 이사회에 참석하고 기밀정보를 열람할 수 있지만 이사 선임 등의 문제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오픈AI 이사회는 17일 올트먼을 CEO직에서 해임했지만, MS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직원들의 집단 퇴사 움직임까지 더해지자 22일 MS에 합류하기로 했던 올트먼을 복귀시키기로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도 공식 발표 직전에야 올트먼 해임에 대해 들었다면서, 오픈AI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22일 이사회에 테일러 의장과 함께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을 새로 참여시키고 쿼라의 CEO인 애덤 단젤로를 유임시키기로 한 바 있으며, 다른 이사진을 물색 중인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임 이사들의 1차 과제는 좀 더 영속적인 이사회를 꾸리는 것이라 밝혔는데,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사 관계자가 비영리 이사회에 참여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트먼 축출 후 임시 CEO를 맡았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계속 CTO 직을 맡기로 했고, 올트먼 축출에 반발해 퇴사했던 그레그 브록먼은 회장으로 복귀한다고 올트먼은 밝혔다.
기존 이사회에서 올트먼 축출에 가담했지만 이후 그의 복귀 필요성을 주장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빠졌다.
올트먼은 "수츠케버 수석과학자에게 악감정이 전혀 없다"면서 사측이 오픈AI에서 그가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트먼은 이날 인터뷰에서 신속히 새 이사회가 꾸려지고 인원도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이사진 숫자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신의 이사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최우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오픈AI의 이사회 규모를 키우고 영리·비영리 부문의 거버넌스 절차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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