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이 작년보다 늘어나면서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 기조가 지속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1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558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8%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주로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다. 그러다 지난 10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11월 수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상당 기간의 침체 끝에 긍정적인 추이를 보이는 건 고무적이다. 올해 수출 규모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1월 463억달러까지 낮아진 수출액은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11월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로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무역 흑자는 6개월 지속됐다. 수출 증가세가 경제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반도체는 명실상부한 주력 상품이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12.9% 증가한 9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작년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별로는 국내 15대 수출품 중 12개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가전, 선박 등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고 그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바이오헬스, 이차전지의 수출도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주요 9개 수출 시장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지난달 0.2% 감소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되지는 않았지만, 회복세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정부는 "수출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회복세가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전략적 지원 방안을 집중하기 바란다.
한국은행은 전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2.2%)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내년 국내 경기가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가도 난제로 남아 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에서 2.6%로 0.2% 포인트 올렸다. 국제유가 등의 변동성이 여전히 리스크로 부상해 있기 때문이다. 내년 우리 경제 동향에 대한 한은의 전망은 반등 폭이 당초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는 더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왔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 동력의 회복 기조가 일시적인 양상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악재를 주시하면서 면밀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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