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통신사 "이스라엘 통신선 차단에 가자 전역 전화·인터넷 끊겨"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구호 창고를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WHO는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지상작전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될테니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 창고에서 보급품을 치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그 지시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민간인과 병원 및 인도적 시설을 포함한 민간 기반시설 보호를 위한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말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이어진 일시 휴전이 끝나자 남부에서도 지상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막대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이번 전쟁을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1만5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이중 대다수가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통신업체인 팔텔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또다시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끊겼다고 밝혔다.
팔텔은 "이스라엘 측에서 주요 광통신 경로를 차단하면서 가자지구의 모든 통신 서비스가 끊겼다고 알리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첫 지상군 투입에 앞서서도 하마스의 조직적 대응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가자지구 내 통신을 완전히 마비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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