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비리 혐의 재판이 4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날 AFP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법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에 대한 재판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해외 사업가들로부터 샴페인, 시가(cigar), 보석 등 19만5천 달러(약 2억5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배임·사기) 등으로 2019년 11월 기소됐다.
그는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 중 한 곳인 일간지의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는 대가로 유리한 보도를 요청한 혐의(배임·사기), 통신업체 베제크에 2억5천만 달러(약 3천283억7천만원) 상당의 규제 혜택을 제공한 대가로 우호적 기사를 요구한 혐의(뇌물수수·사기·배임)도 받는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기소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2020년 1월 시작된 재판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면서 심리가 중단됐다.
이후 지난 1일 야리브 레빈 법무장관이 '비상조치'를 해제하고 법원 운영 정상화 방침을 밝히면서 심리가 재개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네타냐후 내각의 안보 실패를 비판하고 있다"며 "재판 재개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현지 여론은 더 악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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