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먹구름' 바이든에 "트럼프 언급 말고, 낙태 얘기 더 많이"

입력 2023-12-05 16:20  

'재선 먹구름' 바이든에 "트럼프 언급 말고, 낙태 얘기 더 많이"
美민주당 주지사들, 6가지 조언…"정책·입법 성과 홍보 강화"
"고령 우려 피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 발표 등 활력 보여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트럼프를 놔두고 낙태 권리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하고 정책 및 입법 성과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라!"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지만 고전이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여당 민주당의 명망 있는 주지사들이 이같이 주문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주말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협의회 연례 모임에 참석한 주지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조언을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입지를 넓힐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제언했다.
첫째 조언은 낙태에 대해 더 많이 말하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인 발언에서 '낙태'라는 단어를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연방 대법원이 지난해 6월 임신 6개월까지 낙태를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반발을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낙태 반대 정책을 내세워 기독교인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낙태 등 여성 건강 관리를 위협하는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 단어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공화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새로운 낙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을 바이든 대통령이 솔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낙태 결정권은 여성과 담당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민주당 입장을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 조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그만하라는 것이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무언가를 위해 출마해야지 누군가에 맞서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멈추고 다른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싸움을 걸도록 놔두라고 촉구했다.

세 번째 조언은 중도 성향을 가진 공화당원과 무당파의 마음을 노리라는 것이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지사는 자신의 지역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로 바란다고 전했다.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 등 공화당의 다른 경선 후보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권자의 삶의 개선에 책임이 있으며 이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리라는 게 네 번째, 입법 성과에 관심을 더 기울이라는 것이 다섯번째 조언이다.
민주당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기반시설·기후·반도체 자금 지원을 위해 서명한 법률이 뒷받침하는 신규 프로젝트의 기공식에 참석하고 테이프 커팅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켈리 캔자스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나이(81)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 개시와 공장 가동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으로 인한 직무 수행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적극 나설 수 있는 열정적인 당원을 찾으라고 주지사들은 조언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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