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서울 오피스 시장 전망 발표
두 자릿수인 세계 주요도시 공실률과 달리 서울은 2%대 수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재택근무 폐지나 축소에 나선 데다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어서 서울의 오피스 수요가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5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서울 오피스 시장 전망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침체로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 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부터 국내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연 2%대 수준으로 미국,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미국, 홍콩, 중국 등의 경우 오피스 공실률이 두 자릿수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재택근무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이러한 낮은 공실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예컨대 전면 재택근무를 하던 야놀자, 카카오, SK텔레콤 등은 일부 또는 주 1회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주 2회에서 주 1회로 재택근무를 축소했으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은 아예 폐지했다.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한국의 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국가별 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를 보면 한국은 0.4일로, 캐나다(1.7일), 영국(1.5일), 미국(1.4일), 독일(1.0일), 네덜란드(1.0일) 등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싱가포르(0.9일), 중국(0.8일), 대만(0.7일) 등 주변 아시아 국가보다도 적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주거 점유면적은 영미권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재택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도 오피스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정 팀장은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 넓고, 더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나타난다고도 언급했다.
지난 10년간 1인당 사무실 점유면적 변화 추이를 보면 2010년 1인당 평균 13.22㎡(4.0평) 규모이던 사무실 점유면적은 2020년 1인당 평균 14.54㎡(4.4평)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무실 공영면적 비율 또한 16%에서 23%로 늘었다.
서울의 오피스 신규 공급면적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점도 임대료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다.
서울의 오피스 신규 공급면적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29만600㎡ 수준이었으나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능 인력 고령화, 이에 따른 공사비 상승 추세 등으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서울과 판교권역의 오피스 임차인 중 IT와 제조업 비중은 증가하고 도소매나 서비스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해 임차인 분석에선 제조업 비중이 11.6%(2분기 기준)였으나 올해는 12.2%(2분기 기준)로 상승했다.
IT도 13.9%에서 14.4%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12.2→11.5%)와 서비스(17.9→17.5%)는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의 업종은 금융(31.5%)으로, 전체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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