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된 고용지표에 또 랠리…美 10년만기 국채금리 4.17%로 '뚝'

입력 2023-12-06 09:26  

완화된 고용지표에 또 랠리…美 10년만기 국채금리 4.17%로 '뚝'
블랙록 "금리인하 기대,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경고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노동시장의 구인 건수가 대폭 줄었다는 소식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2% 아래로 떨어졌다.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10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70만건으로 전월 대비 61만7천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40만건에도 크게 미달한 것이다.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오자 지난 10월 5%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림세를 보인 국채 금리 하락이 다시 시작됐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연 4.17%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너무 지나치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리 인하가 실현될 경우 이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이익을 얻겠지만 연준이 고금리를 지속하는 경우 타격을 받게 된다.
BMO 캐피탈 마켓의 이안 린젠은 "결국 지금 시장에서 관건은 고용지표"라면서 "채권 시장이 여기서 더 강세(금리 하락)를 보일 경우 6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기업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더 움직일 공간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가장 매파적 인사 중 한 명이 인플레이션이 '놀라운 수준으로' 둔화했다고 말한 것도 채권금리 하락에 불을 지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는 "채권 금리 하락세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면서 "4%에 가까워지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그만큼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맨 그룹의 피터 반 두이제위어트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경제가 잘 풀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치다며 장기채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 웨이 리와 엘렉스 브레이저 전략가는 "이런 금리 인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며 "지금 시장은 고금리와 큰 변동성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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