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촌동생…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최대주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7일 SK그룹 인사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르며 '그룹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 이목이 쏠린다.
최창원 의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1964년생인 최창원 의장은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보다 네 살 아래,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1963년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보다는 한 살 아래다.
최창원 의장은 서울대 심리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SK케미칼, SK글로벌, SK건설, SK가스 등의 임원을 거쳐 2017년부터 케미칼·바이오 사업을 하는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이끌고 있다.
현재 최창원 의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을 40.18% 보유한 최대 주주다. 또 SK가스 부회장과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도 맡고 있다.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이 별세하자 그의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았고, 1998년에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종건 창업회장의 차남인 최신원 전 회장은 SK네트웍스를, 3남인 최창원 의장은 SK디스커버리를 각각 맡아 경영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진중한 성격의 '워커홀릭'으로 알려진 최창원 의장은 사촌 형인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오너 일가인 최창원 의장의 등용은 주요 부회장단을 대거 쇄신하면서도 중심을 잡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재계에서는 해석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협의기구로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20여곳이 참여한다.
이 협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은 부회장급이지만, 실질적인 위상과 사내 입지는 '그룹 2인자'로 통한다.
최창원 의장의 등판에 그의 아들 최민근 씨의 향후 거취도 주목받는다. 1998년생으로 현재 25세인 최민근 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최민근 씨는 지난 9월 25일 아버지 최창원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디스커버리의 주식 18만주를 추가 취득한 바 있다.
이로써 최민근 씨가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주식은 30만4천주에서 48만4천주로 증가했다. 지분율은 2.5%로 약 0.9%포인트 늘었다.
당시 SK디스커버리는 "최민근 씨는 대주주의 일원으로서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대량 거래로 인한 주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매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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