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검사로 신장 건강 추적 가능"

입력 2023-12-08 09:07  

"망막 검사로 신장 건강 추적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눈의 망막 촬영으로 신장 기능 변화를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심혈관 과학 센터 신장 전문의 네라즈 다운 박사 연구팀은 안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빛 간섭 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3차원 영상으로 신장 질환을 진단하고 진행을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7일 보도했다.
OCT는 빛 파동을 이용, 망막의 단면 영상을 만들어 망막 내벽을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얇은 층들을 수 분 안에 보여준다.
망막은 인체의 가장 작은 혈관인 미세혈관의 순환을 보여주는 유일한 부위다. 신장 질환이 있으면 미세혈관을 통한 혈액 순환이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신장 이식을 포함, 신장 질환 진행 단계가 서로 다른 환자 204명과 신장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 86명의 OCT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 신장병 환자는 망막 내벽의 두께가 얇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또 신장 기능이 떨어질수록 망막 내벽의 두께가 점점 더 얇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신장 질환이 가장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는 이식 수술 직후 망막 내벽 두께가 급속도로 얇아졌다.
그러나 신장 이식 후 신장 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망막 내막 두께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따라서 언젠가는 망막 내막 영상으로 신장 질환을 일찍 탐지하고 추적 관찰을 통해 신장 질환의 진행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날이 올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 새로운 방법은 또 새로운 신장 질환 치료제에 신장이 반응하는지, 반응한다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망막 내막 두께의 변화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새로운 방법은 증상 없이 진행되기 쉬운 신장 질환 진행을 추적하는 데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검사 방법으로는 신장이 기능을 절반 정도 잃을 때까지 탐지가 어렵지만 이 기술로는 조기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신장 연구 학회 정책·연구실장 에이슬린 맥마혼 박사는 신장 건강을 아주 손쉽게 모니터할 수 있는 '환상적인' 방법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