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한 단체가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물품과 환불금을 가로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8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 지방법원에 'REKK'라는 조직 등을 고소했다.
아마존은 REKK가 2022년 6월∼2023년 5월 고객을 사칭해 노트북과 게임기, 보석 등 고가의 품목을 포함해 수십 건의 부정 환급금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레딧과 암호화된 메시지 앱 텔레그램 등의 소셜미디어(SNS) 채널에 전 세계 이용자들을 상대로 '제품과 환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라고 자신들을 홍보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뒤 주문한 품목을 반품한 것처럼 속이고 환불까지 받으면서 물품과 환불금을 모두 챙겼다.
이로 인한 아마존의 피해금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
REKK는 이 과정에서 아마존 직원들에게 접근해 환불 처리를 해주는 대가로 수백만 원 상당의 뇌물도 지급했다.
아마존은 전직 직원 최소 7명이 반환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배상을 처리하기 위해 수천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REKK와 함께 고소를 당한 한 전직 직원은 REKK 요청으로 반품이 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반품된 것처럼 승인하고 3천500만 달러를 제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이 이렇게 승인한 반품은 모두 76건으로, 아마존이 지급한 환불금은 10만 달러를 웃돈다.
REKK의 사기 행각은 잦은 반품을 수상히 여긴 아마존이 REKK 사용자로 가장해 아이패드를 구입한 후 반품하지 않고도 환불을 받게 되면서 들통났다.
아마존 다메시 메흐타 부사장은 "이번 소송은 아마존의 무결성을 손상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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