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야심차고 유연할 필요 있어"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공동선언문 발표를 하루 앞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합의해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COP28에 참석해 "이번 회의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최대한 야심 차고 유연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면서 "국가들이 단계적 퇴출 필요성을 두고 합의에 도달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다고 모든 국가가 동시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단행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COP28은 12일 당사국들의 공동선언문 채택과 함께 폐회한다.
현재 공동선언문에 담길 내용을 놓고 각국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려 하면서 합의 도출이 막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국가와 주요 산유국이 아직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 등에 명시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려 하는 탓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문제를 합의에 포함하는 데 찬성하고 있으나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은 지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합의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당사국들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놓고 원론적 합의에 도달하면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는 만큼 합의를 서두를 것을 촉구하는 취지로 보인다.
합의가 아예 무산되는 것보다 일단 화석연료를 궁극적으로 퇴출하자는 대원칙을 공식화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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