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내년 3월 17일 대통령 선거를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4개 지역에서도 실시하기로 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지난해 러시아가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대선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관위는 이날 러시아 국방부, 연방보안국(FSB), 4개 병합지 수장과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채택된 결의안 초안을 대통령과 상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10월 19일부터 계엄령이 발효된 이들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려면 관계 당국과 회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 중 일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기 때문에 선거가 원활하기 치러질지는 확실치 않다.
내년 대선 공식 선거일은 3월 17일이지만 선관위는 15∼17일 사흘에 걸쳐 투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9일 러시아가 자국 내 점령지에서 투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 유엔 헌장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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