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우크라전쟁 개전 때 투입 병력 87%·전차 63% 손실"

입력 2023-12-13 07:08   수정 2023-12-13 11:25

美 "러, 우크라전쟁 개전 때 투입 병력 87%·전차 63% 손실"
"70년대 생산 전차까지 사용…러시아군 현대화 18년은 늦어져"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할 때 투입한 병력의 약 87%와 전차의 약 63%를 잃는 등 전쟁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분석했다.
미국 정보당국이 12일(현지시간) 기밀 해제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병력 36만명 중 31만5천명이 전사하거나 부상했다고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손실 규모는 전차 3천500대 중 2천200대, 보병전투차량 1만3천600대 중 4천400대 등으로 러시아는 전차 손실을 메꾸려고 1970년대에 생산한 T62 전차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손실 규모 때문에 전투력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러시아는 2022년 후반 30만명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고, 수감자와 고령자 모병을 허용하기 위해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1월 후반 기준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비축했던 지상군 장비의 4분의 1 이상을 잃었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 공세 작전이 단순해지고 그 규모가 줄었으며 2022년 초반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큰 전진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인력과 군사장비를 너무 많이 잃어 러시아군의 현대화가 18년은 늦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정보당국의 평가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DC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에 맞춰 공개됐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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