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촬영 위성사진으로 인프라 피해규모 추정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기반시설의 18%가 파괴됐다고 유엔이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의 위성사진 분석 기구인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UNOSAT)은 이날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파괴된 시설 1만49개, 심각하게 손상된 시설 8천243개, 중간 정도로 손상된 시설 1만9천87개를 확인했다. 총 3만7천379개의 시설이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UNOSAT는 "이는 가자지구 전체 구조물의 약 1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크게 피해를 본 지역은 가자지구 북부와 북부의 행정구역으로 총 3만7천379개의 시설 중 약 80%인 2만9천732개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이번 분석은 지난달 26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UNOSAT는 지난달 7일 촬영 당시보다 전쟁의 영향을 받은 시설의 수가 4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전체 시설 중 10%인 2만5천50개가 부서지거나 파괴됐다.
이 기구는 "이번 조사 결과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휴전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민간 인프라에 대한 영향은 분명하며 수천개의 주택과 필수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이 기구의 분석은 고해상도 위성을 기반으로 실시되지만, 파괴 규모는 과소평가 될 수 있다. 사진상 지붕이 멀쩡한 건물 등은 손상되지 않은 건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이번 전쟁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됐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두 달 넘게 가자지구로 공습을 퍼붓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시가지의 상당 부분은 폐허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8천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85%인 190만명은 포격을 피해 집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됐는데, 전쟁이 끝나더라도 파괴된 거주지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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