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호주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구인 광고 건수도 감소했다.
13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온라인 구인 회사 시크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1월 구인 광고 건수가 10월에 비해 4.3%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강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구인 광고 건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1월보다는 13.6% 많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0.2% 급감한 수치다.
시크의 매트 코우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광고 당 지원자 숫자는 2020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고용 수요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증가한 것은 최근 연간 이민 유입이 5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구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 달 새 일자리 역시 1만1천개 늘어나는 데 그쳐 실업률은 10월 3.7%에서 3.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우길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인 3.4%로 떨어진 후 점차 올라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상당한 구직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구인 광고 건수 감소는 노동시장이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전조"라고 덧붙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작년 5월부터 연 7%를 웃도는 물가를 잡기 위해 13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1%에서 4.35%까지 급격하게 끌어올린 바 있다.
앞서 RBA는 지난 6월 호주 실업률이 올해 말까지 3.75%, 내년 6월까지 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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