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급여 2년 새 86% 깎여…차량·건강검진비 지원도 중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최고 경영진 4명의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고 양자만보가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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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은 지난 12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양후이옌 회장과 모빈 부회장, 양쯔잉 이사, 천충 비상임 이사 등 경영진 4명의 연봉을 12만 위안(약 2천200만원)으로 일괄 삭감 조정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삭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연봉 조정 전 양 회장의 연봉은 37만 위안(약 6천700만원), 모 부회장은 300만 위안(약 5억4천만원), 양 이사와 천 이사는 각각 200만 위안(약 3억6천만원)과 37만 위안이었다.
양 회장과 양 이사는 비구이위안 창업자인 양궈창 전 회장의 둘째와 셋째 딸이고, 천 이사는 양 회장의 남편이다.
전문 경영인인 모 부회장은 2010년 비구이위안에 영입됐다.
양 회장은 아버지인 양 전 회장이 지난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비구이위안 회장에 올랐다.
그는 한때 아시아 최고 갑부 여성에 오른 적이 있고, 작년을 비롯해 10차례 중국 부자 여성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중국 여성 재산 순위 명단에서 5위로 밀렸다.
그의 재산은 480억 위안(약 8조7천억원)으로 1년 새 36% 급감했다. 비구이위안이 재정 위기에 직면하면서 주가가 급락, 지분 평가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후룬연구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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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은 지난 10월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상환 및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부채는 1천870억 달러(약 241조8천억원)에 달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중 가장 많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회사 간부들의 급여를 삭감, 올해 급여가 2021년보다 86% 감소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임원들에 대한 차량 지원을 중단하고, 이들 차량을 대거 처분했으며 임원들의 건강 검진비 지원 중단, 임원용 무료 식당 폐쇄, 불필요한 지출 중지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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