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는 없어…실업난 등 불만 표출 의도인 듯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 연방의사당에 외부인이 난입, 연막통을 터트리는 등 22년만에 의사당 경비망이 뚫렸다.
14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외부 남성 2명은 전날 오후 의회의 '3중 경비망'을 뚫고 진입, 연방하원 방청석에 머물다가 갑자기 의석이 있는 공간으로 뛰어내렸다.
이 중 한 명은 의석 위를 걸어다니며 '독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고 미리 준비한 연막통도 터트렸다.
이로 인해 하원 내부는 한때 노란 연기로 뒤덮이기도 했다. 그는 이후 경비 병력에게 붙잡혔다.
다른 한 명은 방청석에서 의석 공간의 바닥으로 뛰어내리다가 다치면서 곧바로 체포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외부인에 의한 의회 난입 사건이 발생한 것은 22년만이다.
이번 소동으로 인해 의사진행이 45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난입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연막 성분도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당 밖에서도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경찰 잠정 조사결과 이날 체포된 이들 4명과 다른 남성 1명 등 5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됐고, 이들 중 3명은 지난여름 의회 난입을 위한 사전답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기 릭샤(삼륜 택시) 운전사, 농부, 공무원 취업 희망자, 일용직 노동자로 경찰 조사에서 실업난과 물가상승 등과 관련한 불만을 표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동은 의회 측이 2001년 12월 13일 발생한 인도 의회 테러 22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행사를 한지 수 시간 만에 일어났다.
당시 무장괴한 5명이 연방하원에 들어가 총기를 발사, 경찰 등 9명이 희생됐고 괴한들은 모두 사살됐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