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보좌관, 네타냐후 총리 만나 '저강도 공세' 전환 압박
아바스 수반 "팔레스타인 일부 분리·고립 시도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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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의 장기간 가자지구 점령에 부정적인 의견을 강하게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이, 장기간 재점령하는 것이 이스라엘에 타당하지도 옳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하마스와의 전투에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는 데에 동의한다"면서도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장기적으로 점령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이 하마스 지도부를 정확히 겨냥하고 정보에 바탕을 둔 작전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전환의 조건과 시기가 바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내가 나눈 대화의 분명한 주제였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가자지구 통제권이 팔레스타인인에게 이양돼야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표가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이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자치정부 개혁 및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PA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아바스 수반은 "가자지구는 온전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이루는 데에 꼭 필요한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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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일부를 분리하거나 고립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가자지구는 물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중단돼야 한다며 "미국이 개입해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PA의 집권여당인 파타당은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하마스에 패배해 가자지구의 통치권을 상실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전을 마무리 짓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대상으로 한 저강도 공세로 전환할 것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고강도 전쟁은 각종 살상무기를 동원해 적과 벌이는 전쟁이고 저강도 전쟁은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 대신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수단으로 싸우는 전쟁 양상을 말한다.
하지만 전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설리번 보좌관은 향후 전쟁 수행과 관련해 이견을 노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군사작전 강도를 낮추는 문제를 꺼내 들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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