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 외무장관도 '지속 가능한 가자 휴전' 촉구

입력 2023-12-17 09:48   수정 2023-12-17 14:04

영국·독일 외무장관도 '지속 가능한 가자 휴전' 촉구
"너무 많은 민간인 죽었다"…영국 신문에 공동 기고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영국과 독일의 외교 수장이 전쟁터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실린 공동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외무장관은 "우리는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가는 길을 닦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오늘만 전투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며칠간, 몇 년간, 몇세대 간 지속하는 평화이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휴전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즉각 전면적인 휴전을 지금 요구하는 것이 가야 할 길이라고 믿지는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향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영국과 독일은 기권했다.
두 장관은 "하마스는 야만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여전히 매일 이스라엘 시민을 죽이기 위해 로켓을 발사한다"며 "하마스는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방어할 권리는 있지만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무너뜨리면 이번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하마스 위협을 제거할 권리가 있지만 (가자지구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격에 따른 현지 민간인의 막대한 인명 피해로 동맹국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은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전쟁으로 1만8천8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집계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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