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임원 인사 단행…이호진 복귀 앞두고 친정체제 구축 포석
내부 승진 여성 임원 첫 탄생…태광그룹 73년 역사상 처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측근인 성회용(60) 티캐스트 대표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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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SBS 보도국장을 지낸 성회용 대표는 지난 6월 태광그룹에 합류한 뒤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맡아 왔다. 태광그룹이 지난 10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출범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특히 오너인 이 전 회장과는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으며, 태광그룹 합류 전부터 이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성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경제 및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성 대표 선임을 계기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월 이 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그룹이 전 계열사 감사에 나서고, 그룹 실세로 불리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를 해임하면서 이 전 회장이 경영 복귀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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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대한화섬 신임 대표에는 오용근 태광산업 전무가 발탁됐고, 티캐스트 대표에는 엄재용 티캐스트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이충효 티캐스트 경영기획팀장은 상무보로 승진하며 태광그룹 73년 역사상 최초로 내부 승진에 의한 여성 임원이 됐다. 이 상무보는 2014년 경력직으로 티캐스트에 입사하여 10여년간 영화채널팀, 콘텐츠사업팀 등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외부 영입을 통한 여성 임원은 여러 명 있었지만, 내부 승진을 통한 임원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능한 여성 인재의 발탁을 확대하고, ESG 경영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의 체질과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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