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전력망운영사인 내셔널그리드가 사이버 보안 우려를 이유로 중국 부품업체 거래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내셔널그리드가 중국의 나리 테크놀로지 부품을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 신문에 "내셔널그리드가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 산하의 국가사이버보안센터에 자문한 뒤 지난 4월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나리 테크놀로지의 자회사 소속 한 직원은 부품이 설치된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으며 내셔널그리드가 계약 종료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또 익명의 한 관계자는 전력망을 통제하고 정전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품들이 사이버 보안 우려가 큰 것으로 지목됐다고 말했다.
나리 테크놀로지는 나리그룹이 지분을 약 52% 보유하고 있고, 나리그룹은 중국 국영 전력망 회사의 일부다.
로이터통신은 나리 테크놀로지 자회사, 내셔널그리드, GCHQ, 영국주재 중국대사관은 이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의 에너지안보·넷제로부는 성명에서 민간 기업의 개별적 사업 판단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민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은 최근 핵심 인프라 사업에서 중국 기업의 역할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2020년엔 5세대 이동통신(5G)망에 화웨이 참여를 금지했고 작년에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사업인 '사이즈웰C'에서 중국 국영 기업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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