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뮤추얼 펀드 모금액 27조8천억원…작년 절반 수준
주가 3년째 내리막에 부동산도 급락, 현금만 선호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에서 과거 인기를 끌던 신규 주식 펀드들이 이제 외면받고 있다.
일반 지수만도 못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차라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지벤 어드바이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뮤추얼 펀드 모금액은 1천520억 위안(약 27조7천871억원)으로, 최근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연간 유입액의 절반 수준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맡기려 안달이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용 상황이 불안해진 데다 부동산 가격도 급락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떨어졌다.
주식시장도 3년째 약세다.
해외 펀드 판매도 저조했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 부양책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투자를 꺼리면서 리스크가 없는 저축만 늘었다.
11월 말 현재 가계 총저축은 134조6천억 위안(2경4천60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올해만 14조7천억 위안(약 2천686조원) 늘었다.
올해 뮤추얼 펀드 모금액은 2015년 주가 폭락 이전의 침체기였던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이 당시보다 3배 커진 것을 감안하면 시장이 얼마나 가라앉았는지 알 수 있다.
올해 11개월 모금액은 호황기의 한 달 모금액에도 못 미친다.
전문 펀드 매니저들에 대한 신뢰도 땅에 떨어졌다.
주식 중심의 뮤추얼 펀드 지수가 올해 16% 하락했는데, 이는 벤치마크 지수가 14% 하락한 것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목표로 한 금액을 채우지 못해 출범도 하지 못한 뮤추얼 펀드도 많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최소 12개 이상의 뮤추얼 펀드 상품이 유치 목표 금액에 미달했다.
상하이 증권의 왕 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3년간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내년에도 시장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시장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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