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적의 없어…도발적 언동에 일일이 반응 안 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관련, 한국의 안보를 지원하면서 대북(對北) 외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ICBM을 발사한 뒤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대북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적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부연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ICBM인 화성-18형 발사 훈련을 참관한 뒤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돼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 뚜렷이 보여준 계기"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동맹인 일본과 한국에 대한 (방위) 책임을 진지하게 여긴다"면서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정권이 지역에 가하는 증가하는 위협을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김정은과 조건 없이 앉아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중러 관계 강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이들 3국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과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이 구축하고 안정된, 규범에 기반한 질서에 발끈하는 나라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북한이 중국의 승인 없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여러 면에서 북한의 행동을 깊이 우려하고 있지만 북한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권국"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용 군사 역량을 직접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행동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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