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미국과 조율 진전"…내년 봄 시행령 개정 목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이 태평양 섬 지역인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동쪽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약 12만㎢를 자국의 대륙붕으로 연장 결정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열린 '종합해양정책본부' 회의에서 미국과의 조율이 진전됐다며 "신속히 국내 절차를 밟아 우리의 연장 대륙붕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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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내년 봄을 목표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장 대륙붕에서는 해저 자원을 우선적으로 탐사할 수 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기본적으로 연안국의 대륙붕 권리를 EEZ와 마찬가지로 연안 기준선에서 200해리(약 370km)까지 인정하지만, 자연적으로 이어진 지형임을 증명하면 최대 350해리까지 '연장 대륙붕'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관련국과 합의를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로부터 해당 수역을 '연장 대륙붕'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권고를 얻어 2014년부터 수역을 접한 미국과 조율을 벌여왔다.
일본 정부가 대륙붕을 연장하기로 한 수역은 태평양 섬 지역인 오가사와라 제도의 지치시마(父島) 섬 동쪽 12만㎢에 걸친 해역이다.
이곳에는 '코발트 리치 크러스트' 등 해저 광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종합해양정책본부 회의에서 심해를 항해하며 해양 자원 조사 등을 할 수 있는 자율형 무인탐사기(AUV)의 국산화를 위한 전략도 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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