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테러 이후 유대인·무슬림 겨냥한 위협 1천800여건 접수"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에서 공직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거나 협박받는 사건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법무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은 24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주 단위로, 어떨 때는 더 자주 공직자에 대한 위협 사건을 보고받는다"면서 법무부 검사와 사법당국 직원, 판사 등이 위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이번 한 주에만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연방대법관, 대통령 후보 3명과 관련된 위협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 사람들이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쓰고 법무부 당국자들을 '폭력배'라고 부르는 게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하자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법무부가 바이든 대통령을 돕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행동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모든 수사를 독립적으로 외부의 부적절한 영향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나코 차관은 또 하마스의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의 유대계 사회, 무슬림과 아랍계 미국인을 겨냥한 폭력과 위협이 많이 증가했다면서 "우리가 매우 매우 도전적인 위협 환경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FBI가 지난 10월 7일 이후 1천800건이 넘는 위협 신고 등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수사로까지 이어진 게 1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부가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는 외국 테러단체의 위협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흔히 온라인에서 과격화되는 개인이나 소그룹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외국 테러단체의 선동이나 국내 불만 등 여러 이념에서 영향을 받아 폭력적으로 변한다면서 "가장 치명적인 형태는 인종이나 민족과 관련된 이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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