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6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7만6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1.05% 상승한 7만6천700원까지 오르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종가와 장중 52주 신고가 모두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종가로는 지난해 1월 18일(7만7천원) 이후, 장중 고점으로는 지난해 1월 19일(7만6천9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가 자체만 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에 증시 일각에서는 '8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오르는 상황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5천358억원어치, 기관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1조23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내년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와 업황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국내 반도체 종목으로서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 등 중국의 범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들이 범용 반도체를 어떻게 조달하고 사용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내년 1월 자동차, 항공우주, 방산 등 분야 100개 이상의 기업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해당 규제가 현실화한다면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범용 반도체 재고 소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반도체 수급을 고려한다면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예외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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