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의 상선 공격에 운항 중단…다른 해운사는 "아직 위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이르면 며칠 이내에 홍해 운항을 재개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며칠 혹은 몇주 이내에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며칠 내에 수립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상계획에 따라 홍해 재통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전날 프랑스의 CMA CGM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차츰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로 복귀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라고 로이터 통신은 해설했다.
앞서 머스크와 독일 하파그로이드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는 이달 초 예멘 반군 후티가 이 일대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홍해 통과를 중단하고 우회 항로를 이용해왔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당초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다가, 최근에는 전쟁과 상관없는 선박도 홍해상에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겠다고 선언하며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에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업체 등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노선을 포기했다.
머스크도 지난 19일부터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로로 변경한 탓에 운송 기간이 훨씬 길어진 것은 물론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도 고조된 바 있다.
이후 홍해 안전을 위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연합이 출범하면서 머스크 역시 홍해 항로 복귀를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측은 그러나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나머지 대부분 선박은 계속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로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해운사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하파그로이드 대변인은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에는 여전히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면서 "지속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으며 오는 금요일(29일)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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