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동맹국 일부도 위협"…의회에 우크라 지원안 긴급처리 촉구
설리번 '러미사일 폴란드 영공 한때 진입'에 "바이든, 면밀 주시"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고 이 과정에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한때 지나간 것과 관련,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고 시도했을 뿐 아니라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휴가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전쟁의 중요성은 우크라이나를 넘어선다. 그것은 나토 동맹국 전체와 유럽 안보, 범대서양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밤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면서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됐지만 푸틴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반드시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독재자가 거칠게 군림하는 것이 허용되면 미국이 직접적으로 (이 사태에) 끌려 들어갈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역사는 자유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는 자를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가 새해에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무기와 방공 시스템을 보낼 수 없다"라면서 "의회는 지체 말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패키지로 묶은 추가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으나 여야간 입장차로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의 미사일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공을 지나간 것과 관련, 이날 야체크 시에비에라 폴란드 대통령 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필요시 기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폴란드 측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미사일 122발, 드론 36대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이번 공습 과정에 러시아 미사일이 한 때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의 영공을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 폴란드는 전투기를 출격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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