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 공격, 지난해 1월 1일 당시 두 배"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세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대규모 공습이 오간 데 이어 러시아가 새해 첫날에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드론을 동원해 공격을 이어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세 지속 의지를 천명했다.
1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사이에 러시아가 역대 최대 규모인 드론 90대를 날려보냈으며 그중 8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 첫날 오후에는 러시아가 이란산 샤헤드 드론 10대를 발사했으며 이 중 9대가 요격됐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키이우 중부, 르비우 서부까지 드론 공격을 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의 2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러시아 드론의 공격을 받아 두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오데사 지역에서는 최소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으며,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했다.
2일 새벽에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가 보낸 드론이 요격됐으며 그 파편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키이우시 당국이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밤 텔레그램을 통해 "S-300 대공미사일 4기 등이 하르키우와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전날 격추된 러시아 드론의 수가 지난해 1월 1일 있었던 드론 공격의 두 배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레슈크 사령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격추한 러시아 미사일은 1천709대, 샤헤드 드론은 3천95대이며, 이는 러시아에서 발사한 양의 85%에 해당한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이날 모스크바 비슈넵스키 군 병원을 방문해 "우리는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는 122발의 미사일과 드론 36대를 동원해 하르키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30일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공격으로 어린이 3명 포함 2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군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공격을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처벌받지 않은 상태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테러로 위협하고 불확실성을 조성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에만 공격을 늘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하는 군사 장비가 고갈되고 있으나 우리는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벨고로드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하르키우 지역 드론 생산 공장을 공습했으며, 스톰섀도 미사일을 장착한 항공기가 있는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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