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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연방장관 7명이 순환하며 맡는 스위스 대통령직을 비올라 암헤르트(62) 국방장관이 이어받으면서 1년 임기를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전날 취임한 암헤르트 신임 대통령이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전임자이자 내무장관이던 알렝 베르세(52) 전 대통령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자리에서 내려오면서다.
암헤르트 대통령은 전날 TV로 방영된 영상 신년메시지를 통해 '존중과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서로를 존중하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많은 것을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증명해왔고 이것이 스위스의 큰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력감을 느끼는 대신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과거의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의 빈 페이지를 채우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영웅은 장애물에 맞서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암헤르트 대통령은 구체적인 국정 현안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스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분쟁의 속에서 자국의 중립국 노선이 도전받는 상황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나 태양광발전 증설 등을 둘러싸고 국론은 분열돼 있다.
유럽연합(EU)과 노동·무역·과세 등 120여개 분야에서 맺고은 양자협정을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이 이견 속에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마무리되고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급증세를 보이는 이민자 문제 역시 여러 유럽 국가처럼 스위스도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현안이다.
암헤르트 대통령이 존중과 용기를 화두로 제시한 것도 사회 각층의 이해가 엇갈리고 복잡한 현안을 과단성 있게 풀어내려면 끊임없는 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암헤르트 대통령은 2018년 연방장관 7인의 협의체인 연방평의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스위스 남부 브리글리스 출신으로, 프리부르대 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5년부터 13년간 스위스 연방의회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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