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군사적 긴장 완화?…"中, 미군 대상 위험행동 최근 없어"

입력 2024-01-04 00:12  

美中 군사적 긴장 완화?…"中, 미군 대상 위험행동 최근 없어"
지난해 10월 '3m 근접 비행'이 마지막…대만·필리핀 놓고 대립은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남중국해 등에서 미국 전투기·함정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위험 행동이 최근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위험 행동이 급증했던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현재까지 큰 사건이 없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중국 군이 미군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한 행동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24일이다.
당시 중국군 J-11 전투기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빠른 속도로 미군 전략폭격기 B-52에 10피트(약 3m) 이내까지 근접 비행하면서 충돌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밝힌 바 있다.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당시 애틀랜틱 카운슬 세미나에서 "포괄적으로 말하면 중국은 미국을 그 지역에서 몰아내려고 하는 야망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중국군의 미군에 대한 위험 행동을 "중국군의 조직적인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중국의 이런 위험 행동은 모두 180건 이상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횟수보다 많은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중국 군이 남중국해에서 여전히 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에 대한 위험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군사적 긴장 완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미중간 군사채널은 1년 4개월간 중단됐다가 양국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21일 미중 합참의장이 영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복원됐다.
다만 대만 문제를 놓고 미중간 근본적인 입장차가 있는 데다 필리핀 등 역내 국가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계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미중간 군사적 관계 변화를 기대하긴 힘든 상태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 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 문제와 관련, "중국과 필리핀의 문제"라면서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 개입을 중단하고 필리핀이 도발하도록 선동하는 것을 멈추며 실제 행동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대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필리핀은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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