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이틀 연속 매도우위…코스닥도 약보합세로 870선 하회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가 4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2,6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증시 과열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확대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1포인트(0.31%) 하락한 2,599.30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87포인트(0.57%) 내린 2,592.44로 출발했다. 지수는 개장 초반 2,584.45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2,60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억원, 98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매도 우위를 지속 중이다. 개인 홀로 1천1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미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여파로 하락 마감했던 뉴욕증시에 영향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0%), 나스닥지수(-1.18%) 등 3대 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애플의 주가 하락을 필두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까지 반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초부터 2거래일 연속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증시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준 건 역시 12월 FOMC 의사록이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연준 의장의 12월 FOMC 기자회견 발언보다 전날 공개된 의사록 내용이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전날 코스피가 하루 만에 2%대 급락한 점은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연준발 부담으로 지수 상승에 제약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068270](-5.8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80%), 현대차[005380](-1.39%), 기아[000270](-0.75%) 등은 하락하는 반면 SK하이닉스[000660](1.02%), 네이버(NAVER)[035420](0.90%), LG화학[051910](0.83%) 등은 상승하고 있다.
'8만 전자'를 눈앞에 뒀던 삼성전자[005930]는 이틀 연속 떨어지며 이 시각 현재 전날 대비 0.13% 하락했다.
업종별로 의약품(-3.85%), 운수장비(-0.78%), 의료정밀(-0.80%) 등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운수창고(2.52%), 철강 및 금속(0.33%), 음식료품(0.40%) 등은 올랐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4포인트(0.19%) 떨어진 869.93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2포인트(0.71%) 내린 865.35로 출발해 863.42까지 내려간 뒤 낙폭을 다소 줄였으나 여전히 전날 대비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694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2억원, 187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066970](3.55%), JYP Ent.[035900](3.18%), 에코프로[086520](2.74%) 등은 상승하고 HLB[028300](-5.24%), 셀트리온제약[068760](-4.18%), 펄어비스[263750](-2.11%) 등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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