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195명…구조활동은 지속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7일 기준 총 128명으로 늘어났다.
이시카와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2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와지마(輪島)시 69명, 스즈(珠洲)시 38명, 아나미즈(穴水) 11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560명이다.
그러나 전체 피해 현황은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는 전날보다는 20여명 줄었지만, 아직도 195명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구조 노력을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
실제 일본 경찰은 강진 발생 124시간 만인 전날 밤 8시 20분께 스즈시의 한 무너진 주택에서 90대 여성을 구출했다.
이 노인은 현재 발 부위에 부상은 있지만 일부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돼있다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NHK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잔해에 깔린 분들의 구출과 고립 지역 대응이 최우선 과제"라며 피난 장기화에 대한 대처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현지 자위대원 투입 인력도 5천90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구조 여건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부터 8일까지 이시카와현에 평지는 최고 25㎝, 산지는 60㎝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지진으로 지반이 약화한 만큼 산사태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예보했다.
이미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와지마시에서는 오후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날 오후 3시 30분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노토반도에는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이후 전날 11시 20분까지 관측된 진도 1이상의 지진만 1천79회에 달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2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있는 것을 비롯해 전기·수도·전화 복구도 미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여전히 많은 수의 주민이 정상 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파괴된 주택은 1천300채를 넘고 도로 파괴 등으로 왕래가 어려운 고립 지역의 주민도 2천2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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