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치적 운명 공동체였으나 '대선 불복 의회 난입' 관련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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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의 직전 대통령과 부통령이 지난 6일로 3주년을 맞이한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이하 1·6 사태)를 놓고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1·6 사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바이든 승리를 공식화하는 상·하원의 절차를 막기 위해 의사당에 몰려 들어가 기물을 부수고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일을 말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1·6사태 관련 수감자들을 "인질"로 표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1·6 인질들'을 석방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충분히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장 징역 20년 이상을 선고받은 1·6사태 관련자들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의 2인자로서 1·6 사태 당일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7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말 그대로 유리창을 깨고, 의사당을 약탈하는 것을 현장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나를 화나게 했다. 나는 '이건 아니다. 이곳,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개하면서 관계자들은 "법이 정한 형량을 최대한 채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질'로 표현하고 '석방'을 요구한 1·6 사태 관계자들을 체포한 연방수사국(FBI)의 노력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 공격(의사당 난입 사태)은 일어나서는 안 됐던 일"이라며 "내가 전에 여러 차례 말했듯, 전 대통령(트럼프)이 당일 한 말은 무모했고, 역사가 그의 역할에 대해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위한 상·하원 회의를 주재한 펜스 전 부통령은 사태 당시 의원들과 함께 긴급 대피했다가 뒤늦게 인증 절차를 진행했다. 그때 인증 절차를 진행하지 말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펜스는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과는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펜스 전 부통령은 대선에 도전했으나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작년 10월 공화당 경선 레이스를 포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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