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은 새해 첫날인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정부 대응이 신속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JNN이 6∼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209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토강진 이후 정부 대응이 신속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57%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32%였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인명 구조와 식량 등 물자 지원을 위해 자위대원 투입 인력을 5천900명까지 늘렸다.
일본 정부가 외국 정부 지원 의사를 수용 준비 등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가 44%로 '적절하다'(35%)는 응답보다 많았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4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러 국가의 지원 제안에 감사하다면서 "현재는 인명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일률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미국에 대해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지원 경험 등을 이유로 지원을 수용하기로 했다.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현재 지진으로 1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락 두절' 주민 수도 103명이나 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지진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이달 또다시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021년 10월 정권 출범 후 사상 최저였던 지난달보다 1.8%p 추가 하락한 27.1%로 나타났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 결과보다 2.4%p 상승한 70.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강제 수사 중인 자민당의 정치자금 문제나 물가 상승 등에 대해 국민의 불만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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