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6 강진 무렵부터 1주간 지진 1천219회 관측…2016년 구마모토 지진보다 많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기상청은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상황과 관련해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지진 발생 1주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진 발생 횟수는 완만하게 감소해 1일 일어났던 규모 7.6과 비슷한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애초보다 낮아졌다"면서도 지속해서 여진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며 "지금까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가옥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복구 활동을 할 때 지진과 비, 눈 상황에 충분히 주의해 위험한 장소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상청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이달 1일 오후 4시 무렵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노토반도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 1천219회가 관측됐으며, 이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보다 많은 횟수라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지난 1일 시카마치(志賀町)에서는 흔들림이 가장 강한 진도 7이 관측됐다.
이와 관련해 노토반도에 추가로 강진이 발생하면 더 많은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강진 사망자가 많이 나온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輪島)시와 스즈(輪島)시에는 오래된 목조주택이 많은 편이다.
2018년 기준으로 내진 기능을 갖춘 주택 비율이 전국 평균은 87%였으나, 와지마시와 스즈시는 각각 45%와 51%였다.
이번 강진으로 이시카와현에서는 최소 168명이 사망했고, 주민 2천300여 명이 고립됐다. 2만8천여 명은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