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 전년 대비 85% 급감…매출은 258.2조원
4분기 영업익 2.8조원…반도체 적자 축소에 실적 개선 흐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바닥을 통과하면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58조1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는 반도체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03% 줄었다. 매출은 67조원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천4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6천700억원, 3분기 2조4천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조9천608억원을 29.3% 하회, 최근 높아진 실적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DS 부문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 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4조5천800억원, 2분기 4조3천600억원, 3분기 3조7천500억원에 이어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한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력인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다른 사업부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안팎, 하만 4천억원 등이다.
SDC는 스마트폰 주요 고객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과 2024년 신제품 수요 대응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DX 부문은 TV와 가전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스마트폰 출하가 감소하는 4분기 특성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감익이 추정된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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