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늘고 주택 공급은 부족해 임대료 급등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해 호주 주택 임대료가 1년 동안 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부동산 정보업체 프롭트랙(PropTrack)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 주택 임대료 중간 가격은 주당 580호주달러(약 51만원)로 1년 전보다 11.5% 올랐다. 1년 사이 주당 임대료가 60호주달러(약 5만원) 비싸진 것이다.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대도시의 임대료 상승률은 13.2%로 대도시를 제외한 외곽지역(4.2%) 상승률의 3배 수준이었다.
특히 호주에서 주택 임대료가 가장 비싼 시드니는 1년 동안 16.7% 상승, 임대료 중간 가격은 주당 700호주달러(약 62만원)를 기록했다. 또 호주 서부의 퍼스는 1년 동안 2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호주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이민자와 유학생이 대거 돌아오면서 지난해에만 인구가 50만명 늘어났다.
반면 건축비 상승과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신규 주택 건설은 크게 줄었다.
이 영향으로 공실률은 0%에 가까울 만큼 낮아졌고, 임대료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에 임대료가 빠르게 오르고 일반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임대료 상승 속도도 다소 둔화하는 상황이다.
대도시의 지난해 12월 분기 임대료는 직전 분기 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프롭트랙의 앵거스 무어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이 있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의 휴지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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