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압박 지속…"올해 러시아산 LNG 유럽 공급량, 1천300만t으로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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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올해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은 작년보다 증가하는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제재 등 영향으로 유럽으로 향하는 공급량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 전문가는 올해 러시아의 LNG 생산량은 작년보다 347만~377만t 늘어난 3천580만~3천61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말 시운전에 들어간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의 첫 번째 생산시설 연평균 가동률이 40~45%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산정한 것이다.
작년 한 해 러시아 내 LNG 전체 생산량은 3천233만t으로 2022년(3천300만t)에 비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와 극동에서 각각 진행 중인 '야말 LNG 프로젝트'와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시설의 여름철 계획 정비 등에 따른 것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LNG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수출된다.
지난해 유럽으로 공급된 러시아산 LNG 물량은 2022년(1천625만t)보다 소폭 증가한 1천642만t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수입국으로는 스페인(500만t)과 벨기에(500만t), 프랑스(367만t) 등이 꼽혔다.
특히 작년 12월 유럽으로 공급된 러시아산 LNG는 월별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인 176만t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670만t)과 일본(600만t), 한국(170만t) 등이 러시아산 LNG 주요 구매자였다.
이 가운데 일본의 경우 작년 10~12월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수입한 LNG 물량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마련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LNG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지금까지 러시아산 LNG 구매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았다.
다만 유럽 각국은 자체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PNG) 구매는 중단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EU는 국익 등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러시아 혹은 벨라루스에서 EU로 수출되는 LNG 선적을 자체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새롭게 도입한 러시아의 북극 LNG-2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도 러시아산 LNG의 유럽 공급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에너지·금융연구소 세르게이 콘드라티예프는 "올해 말까지 유럽으로의 러시아산 LNG 공급량은 1천200만~1천300만t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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