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이후 첫 인간 달궤도 진입 내년 이후로 연기
"로켓 발사대·우주선 손상 등 추가 준비 필요"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달 궤도에 올해 사람을 다시 보낸다는 미국의 계획이 어그러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2단계 계획(아르테미스Ⅱ)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애초 NASA는 아르테미스Ⅱ를 통해 올해 11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탐사선을 달 궤도에 보냈다가 지구로 귀환시킬 계획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이 1972년 중단된 뒤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인간을 달 궤도에 다시 보내는 임무로 주목을 받았다.
소식통들은 아르테미스Ⅱ가 수개월 연기될 것이라며 2025년 전에는 실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NASA 감사관실은 작년 11월 보고서를 통해 인간을 달 궤도에 안전하게 보내려면 반드시 해결할 3대 난제가 있다며 연기를 시사했다.
첫 번째 문제는 거대한 로켓을 제작, 이동시키고 띄우는 데 사용되는 지상 구조물이 아르테미스Ⅰ(1단계) 발사 때 예상보다 크게 손상됐다는 점이다.
NASA 감사관실은 해당 구조물에 대한 수리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두 번째 문제는 비행사들이 탑승할 우주선 오리온이 아르테미스Ⅰ에서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부식됐다는 점이다.
캡슐 형태의 오리온은 달에 갔다가 지구 대기에 재진입할 때 태양 표면온도의 절반에 달하는 고온에 노출됐다.
마지막 문제는 오리온을 비행사들에게 적합하게 준비하고 전력과 추진력을 제공하는 유럽서비스모듈에 통합하는 작업이다.
NASA는 이를 기본적으로 중요한 절차로 보고 있으며 시간도 가장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아르테미스Ⅱ는 아르테미스Ⅰ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그 성과를 토대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NASA는 2022년 비행사 대신 마네킹을 태운 오리온을 시험 삼아 달 궤도에 보냈다가 지구로 다시 데려왔다.
미국은 달이 심우주로 나아갈 교두보이자 자원의 보고로 재부각됨에 따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추진해왔다.
아르테미스Ⅱ에서 비행사 4명은 10일 동안 비행하며 달을 지나 지금까지 인류가 가본 적이 없는 우주 공간까지 다녀올 예정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Ⅱ를 토대로 202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 표면에 다시 인간을 보내는 아르테미스Ⅲ(3단계 계획)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르테미스Ⅲ는 애초 2025년으로 예정됐으나 이번에 아르테미스Ⅱ가 연기됨에 따라 2026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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