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반사이익…서방업체 떠난 러시아에만 80만대 판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지난해 중국이 526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1월까지 약 400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12월 수출분을 포함하더라도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일본보다 100만 대 가까이 많을 것이라는 게 CAAM의 분석이다.
중국이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된 이유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점이 꼽힌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와 현지 진출 서방 자동차 업체들의 철수로 생긴 빈자리를 중국이 메웠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22년 러시아에 모두 16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지만, 지난해에는 5배가 넘는 80만 대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팔랐던 중국의 체리는 중국 자동차 업체 중 최대 수출 기업이 됐다. 체리는 지난해 9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인 지리(Geely·길리) 자동차그룹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기차 분야의 성장도 중국의 수출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가 된 데 이어 중국에서 전기차를 제조한 뒤 외국으로 수출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적지 않다.
포드 자동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었지만, 중국에서 생산해 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10만 대로 늘렸다.
폭스바겐은 올해 중국에서 산하 브랜드 쿠프라의 전기차 6만 대를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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