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중국특위, 상무부에 AI기업 'G42' 겨냥한 대책 요구 서한 발송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이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중국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업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중국특위가 최근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AI 업계에서 최근 기대주로 평가받는 UAE 업체 'G42'에 대한 수출통제 검토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G42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고문이 투자한 업체다.
UAE는 중동국가 중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이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이 업체와 중국과의 관계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원 중국특위는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G42는 중국의 군부, 정보당국, 국영기업들과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단언하며 상무부에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하원 중국특위는 G42의 최고경영자(CEO)인 중국계 UAE 시민권자 샤오펑에 대해 "중국 군부의 기술개발 및 인권 탄압과 관련한 여러 중국업체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정보당국이 생산한 샤오 CEO에 대한 정보 파일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 하원 중국특위의 설명이었다.
하원 특위는 G42와 함께 중국 정부와 관련된 13개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출통제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2일까지 수출통제 여부를 결정하라고 주문했다.
UAE가 '오일머니'를 투자해 설립한 G42는 최근 굵직한 계약을 연이어 성사하면서 AI 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업체다.
G42는 지난해 말에는 생성형 AI의 선구자로 꼽히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고, 실리콘밸리의 미국 스타트업에 자체 개발 칩을 이용한 AI 슈퍼컴퓨터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가 미국 정보기관의 이목을 끌면서 지난해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타흐눈 UAE 국가안보 고문에게 'G42와 중국 업체와의 관계를 정리하라'는 취지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G42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원까지 수출통제를 요구한 만큼 상무부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원 중국 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공화당)은 "UAE와 중국의 관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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