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 강연에서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통일하는 것은 국제질서를 혼란스럽게 할 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을 견제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소 전 총리는 전날 미국 싱크탱크인 '대통령제와 의회 연구소'(CSPC)가 주최한 모임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대화를 계속하는 것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며 미일이 협력해 중국에 자제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소 전 총리는 지난 8일에도 대만 유사시 일본인 대피 문제를 언급하며 "대만이 싸워주지 않으면 일본인을 무사히 구출하는 게 어렵다"며 "우리(일본)는 잠수함 등을 사용해 대만해협에서 싸우게 된다.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소 전 총리는 아울러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복귀할 것을 희망한다면서 "한국도 참가하면 안보와 경제가 표리일체가 돼 지역의 안정과 번영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PTPP는 미국이 탈퇴한 뒤 일본이 주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멕시코,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12개국이 가입했다.
한국 정부도 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소 전 총리는 2019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도 촉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최근 군사 동향을 권위주의 국가의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일본도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소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서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현재 2인자인 부총재이며 2008∼2009년에는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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