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리 "중국 제조업체와 공장, 언급되는 것보다 훨씬 많아"
"품질 등에 따라 이르면 2026년 공급과잉 부를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투자은행 바클리(Barclays)가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5년 이내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바클리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은 현지 업체들의 기존 계획을 기초로 볼 때 5~7년 안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제조 능력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상당히 더"(materially more) 크다는 것이다.
또 중국 본토에 제조공장을 둔 48개 업체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생산 규모 확대의 대부분은 향후 3년 이내에 추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리 애널리스트 조지프 저우와 사이먼 콜스 등은 보고서에서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정당하게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에는 업계의 주류 소식통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제조업체와 공장들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투자은행 UBS도 지난 9일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의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미국 규제에도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밀어붙이기 위해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자립을 향해 나아가는 중국은 미국과 일부 동맹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기업의 제품 판매를 일부 제한한 이후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이에 맞서 반도체 생산을 지원해 공급량을 늘릴 목적으로 주요 반도체 제조 장비 구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ASML과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주문이 급증했다.
다만, 보고서는 대부분의 추가 생산이 첨단 기술보다는 이전의 옛 기술을 이용한 생산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28나노미터와 그보다 못한 옛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는 최첨단 반도체에 비해 최소 10년 뒤처져 있지만, 가전제품과 자동차와 같은 시스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론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가 시장에 공급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것이 수년 내, 가장 이르면 오는 2026년에 가능하며, 품질 향상과 새로운 무역 규제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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