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불똥 튄 테슬라…부품 차질로 독일생산 2주 중단

입력 2024-01-12 16:20   수정 2024-01-12 17:23

'홍해 사태' 불똥 튄 테슬라…부품 차질로 독일생산 2주 중단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대부분 멈춰
머스크 CEO "홍해 사태, 글로벌 성장에 '중대한 결과'"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홍해 지역에서 발생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자가 됐다.
테슬라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공장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 탓에 수송로가 바뀌면서 결국 부품 부족을 초래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의 이번 부분 생산 중단은 홍해 사태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에 타격을 입힌 증거며, 테슬라는 이번 사태로 생산 차질을 공개한 첫 기업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2대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와 스웨덴의 이케아 등 많은 기업이 홍해 사태에 따른 배송 지연을 경고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홍해의 무력 충돌과 함께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향하는 유럽과 아시아 간 수송로 변화가 그륀하이데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길어진 운송 시간으로 인해 공급망에 틈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다음 달 12일에는 생산이 완전히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차질을 빚은 부품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처음으로 이 문제를 공개한 것일 뿐 홍해 사태로 인해 다른 자동차 제조사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오토포캐스트 설루션스 부사장인 샘 피오라니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어떤 공급망에서든 아시아, 특히 중국의 수많은 핵심 부품에 의존하는 것은 잠재적인 약점"이라며 "테슬라는 배터리 부품을 홍해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해야 하는 중국 의존도가 커 생산이 지속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테슬라로서는 단체협약 체결을 놓고 스웨덴 금속 노조인 'IF 메탈'(IF Metall)과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무노조' 방침을 고수하는 테슬라는 스웨덴 정비소 10곳의 노동자들과 단체협약을 거부한 이후 북유럽 전역의 노동계와 공공 투자기관으로부터 동시에 압박받는 상황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공격에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선박을 아프리카 쪽으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우회로를 택하게 되면서 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운항에 약 10일이 더 소요되고 연료비도 약 100만달러(13억원) 추가되는 실정이다.
덩달아 이들 선사 경영진의 경제에 미치는 해악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홍해의 지속적인 혼란은 글로벌 성장에도 '아주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럭 CEO는 미국 CNBC 방송에 홍해 항로가 재개되는 시점과 관련해 "수일, 수 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지 불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선사 머스크는 지난 5일 "홍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따르면 안보 위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사 선박들이 홍해를 우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이란 해군에 나포되면서 지역의 리스크는 더 커진 상황이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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