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연이자율, 여전히 1% 미만…금리 인하 여건 조성"

입력 2024-01-14 12:00  

"한국 자연이자율, 여전히 1% 미만…금리 인하 여건 조성"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우리나라 자연이자율이 1% 미만의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최근 자연이자율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이자율은 중장기 시계에서 한 경제의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를 일치시켜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단기 실질금리로 정의된다.
실질 기준금리가 자연이자율보다 높은 경우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낮은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위원이 두 가지(HLW, LM) 방법론을 적용해 우리나라 자연이자율을 추정한 결과, HLW(Holston, Laubach, and Williams)에 따른 우리나라의 자연 이자율은 2000년대 초 약 3% 중반에서 팬데믹 직전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지며 장기 하향 추세를 보였다.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2022년 3분기 약 1% 초반 수준으로 올랐으나, 향후 다시 하락해 2023년 3분기에는 0.7% 수준을 나타냈다.
LM(Lubik and Matthes)에 따른 자연이자율 추정치는 2021년 크게 하락했다가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0.5%)를 기록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이자율 갭(실질 기준금리-자연이자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실질 기준금리는 대체로 자연이자율 추정치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돼왔으나, 최근에는 중립적 수준에 근접했다.
김 연구위원은 "자연이자율 추정 자체에 불확실성이 높고, 팬데믹 이후 데이터 길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자연이자율 추정치 수준, 인구구조 변화, 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요인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자연이자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기에 비해 유의하게 상승했다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여전히 낮은 수준의 자연이자율, 인플레이션 하락세 지속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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