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홍해 안전하지 않으면 희망봉으로 우회…LNG 생산은 계속"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의 상선 공격과 이어진 미국, 영국군의 반군 기지 공습으로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홍해를 거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가 15일(현지시간) 안보상 이유로 홍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상선을 위협·공격하고 미국과 영국군이 예멘 내 후티 반군 기지를 공습, 홍해 해상운송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홍해 항로가 계속 안전하지 않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노선으로 LNG를 운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에너지가 홍해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게 된다.
이미 카타르에서 LNG를 싣고 출항한 운반선들도 홍해 상황을 살피기 위해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카타르의 라스 라판에서 LNG를 싣고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로 가려던 알 가리야, 알 후와일라, 알 누아만호 등 3척의 운반선이 전날 오만 해상에서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도 지난 13일 홍해에서 운항을 멈췄다.
관련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은 "안전에 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일단 항해를 멈춘 것"이라며 "홍해 항로가 계속 안전하지 않은 상태라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전 문제로 LNG 운반 루트가 바뀔 수 있지만 카타르의 LNG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카타르 정부 국제 미디어 사무소와 카타르에너지 측은 이를 즉시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카타르는 미국, 호주와 함께 세계 3대 LNG 수출국이다. BP의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한국(12%)과 인도(11%), 중국(10%), 일본(10%)으로 가장 많이 수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면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에 맞서 미국은 다국적군을 규합해 홍해 선박 보호를 위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폈고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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